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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존성의 문제

 

세상이 힘들어질수록 연인들의 사랑은 점점 의존적으로 변해간다. 이를테면, '이 사람이 아니면 안돼' 라던가 '이 사람이 있기에 내가 존재한다'같은 생각, 자신의 연인을 소위 My Addiction이라고 여기는 생각 등은 무의식 중에 자신의 자아를 고립시킨다.

연애는 그러한 의존성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언제나 독자적으로 존재할 수 있어야 한다. 바람직한 연애란, 혼자서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행복한 두 남녀가, 더 행복해지기 위해 다른 사람을 곁에 두는 수고를 감수하면서 시작되는 것이다.

의존성을 기반에 둔 연애는 시작은 불처럼 뜨거울지 모르지만, 결국 어느 한 쪽, 혹은 양쪽이 지치는 것으로 그 결말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처음 연애를 시작한 두 남녀에게는 세상에 그들을 방해할 것은 없어 보인다. 더군다나 마치 자신의 일부인양 너무도 손발이 척척 맞는 서로의 모습을 바라보며 운명과 기적을 말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영원을 약속하기도 한다. 그러나 무엇이든 태워버릴듯한 뜨거운 사랑이 지나가고, 서로의 눈에 씌워졌던 콩깍지가 벗겨지고 나면,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살얼음판 같은 현실이다. 분명히 다른 두 개체가 그들의 차이점을 뒤늦게 발견하고는 어찌할바를 몰라한다. 어떤 연인들은 이 단계에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기도 하고, 어떤 연인들은 끙끙대며 서로를 더 의지하려하기도 한다. 재미있는 것은 진짜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는 연애는 바로 이 단계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연애를 포함한 모든 인간관계는 자아발전을 전제로 이루어져야 한다. 앞서 말한 시기의 연인들의 일반적인 특징은 스스로 정서적 퇴보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상대방의 한 마디에 일희일비하며, 자신의 생각을 상대가 알아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마음 깊이 상처를 입는다거나, 그 상처를 스스로 연민하는 등 마치 어린아이와 같은 유약하고 이기적인 정서를 본능적으로 표출하곤 한다. 이것은 성숙한 사랑이라고 할 수 없다.

사랑을 구걸하고, 사랑에 지나치게 목숨거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남녀들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작업의 정석이니, 선수니 하는 세상의 자질구레한 잔머리 스킬들을 익히기 보다는, 누군가에게 자연스럽게 사랑받을만한 매력적인 사람이 되려는 거시적인 안목을 가졌으면 하는 것이다. 특히나 본인처럼 이별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스스로를 연민하고 과거의 아름다웠던(혹은 그랬다고 착각하고 있는) 추억에 젖어있기보다 자신을 위해 더 많은 시간과 열정을 투자하길 바란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누구도 사랑할 수 없다. 사랑과 집착, 사랑과 의존은 명백히 다른 것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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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상적 | 2009/04/12 03:24 | R.E.V.E.R.I.E.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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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그래서 어쩌라고 at 2009/04/12 15:19
아 너무 공감가요^^ 저도 한 때 심각하게 의존증이었는데 ㅋ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나 싶네요 으으으~

Commented by 몽상적 at 2009/04/12 23:02
누구나 후회할만한 일을 하게 마련입니다
그것을 얼마나 빨리 이겨내느냐
그리고 다시 같은 일을 저지르지 않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
Commented by 세실 at 2009/04/12 15:22
아... 하지만 사랑하면 전 자꾸 의존하려는 경향이 생기는 거 같아요.... 애정결핍증인건가...ㅠ.ㅠ
Commented by 몽상적 at 2009/04/12 23:04
본문에서도 밝혔듯
사람이 스스로 독자적으로 존재할 수 있게 되면
누군가에 대한 의존성은 상대적으로 적어지게 될 것입니다
모든 인간관계의 선결조건은 자아발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우선 자신을 돌보고 사랑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극도의 애정결핍증 환자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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