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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뜨니, 문득 목이 메어온다

 
그녀와 헤어진 후, 나는 싸이를 끊었다
접속을 하면 자연스럽게 둘의 일기장을 클릭하게 되고
새로운 일기가 있건 없건, 그리고 그 내용이 무엇이건
내 하루는 잔뜩 물을 머금은 스펀지 마냥 무거워진다
그런 내 자신이 너무 싫었다

처음 그녀와 헤어졌을 때 그녀는
가장 힘든 시기에 곁에 있어주지 않았다는 사실을 서운하다고 했다
그리고 다시 연인이 된 뒤에는
나는 항상 그녀 곁을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그것이 이유가 되어 두 사람을 갈라놓았다

어쩌면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되었던 일이
지나치게 성급했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에게는 서로의 상처를 이해할 시간이 조금 더 필요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지난 과거를 조용히 숙성시킬 얼마간의 시간이다
그녀가 그렇게도 원했던 숙성의 시간은
이렇듯 헤어짐 후에 자연스럽게 두 사람에게 주어졌다
그녀에게는 빈자리의 소중함을 인지할 수 있을만큼의 시간이,
나에게는 그녀 없이도 살아가게 될 수 있을만큼의 시간이 필요하다

첫번째 헤어짐과는 달리
아쉬움이나 후회같은 감정은 없었다
'나는 할 만큼 했어'라고 스스로를 도닥이기도 했다
그래서 처음만큼은 아프지 않았다

하지만
아픔은 분명히 다가오고 있다

천천히, 그리고 짙게


by 몽상적 | 2009/03/27 13:36 | R.E.V.E.R.I.E.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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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카멜레온 at 2009/04/02 22:16
봄바람이 불면 많은 연인들이 만나거나 헤어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헤어짐의 소식은 들을 때마다 가슴 한 켠을 아리게 하네요.
오랜만에 다녀가면서,
마음 잘 정리하시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Commented by 몽상적 at 2009/04/12 23:05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시죠?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랄게요

또 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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