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1월 24일
전형적인 가족 영화. '해바라기'
- 해바라기? 어떤 영화냐? 멜로?
- 응? ...가족영화...인가...좀 폭력적이긴 하지만 가족영화.
영화건 음악이건 장르를 나눈다는 것은 참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장르만큼 확실하게 작품의 성격을 대변해주는 것도 없는지라 개인적으로는 즐겨 사용하는 편이다. 개봉 첫 날 조조로 '해바라기'를 보고 온 나에게 누군가가 던진 질문은 순간 말문을 턱하고 막히게 했다.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분위기는 깡패영화지만 인상깊던 장면들은 온통 가족영화의 전형을 보여줬기 때문이었으리라. 그래서 '폭력적인 가족영화'라는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대답을 하고 말았지만... :]
영화를 함께 본 친구가 말했다. '기본을 잘 지키는 영화와 전형적인 영화는 다르다'고. '해바라기'는 그야말로 결말이 확연하게 보이는 영화였지만, 오히려 군더더기가 없었기 때문에 나름대로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컬투의 개그에 열광하면서도 때로는 마빡이가 끌리듯이 가끔씩은 이런 영화도 필요한 법이다.
이렇듯 뻔한 영화로 기분좋은 두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데에는 배우들의 역량이 큰 역할을 했다. 그래서 영화의 구성이라던가 스토리 라인에 대한 언급은 자제하고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우선, 괄목할 만큼 성장한 김래원. 늘 먹는 급식에 고추장이 곁들여진 느낌이랄까(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해하긴 힘든 비유겠지만). 사실 김래원은 '겉으로는 까칠하면서 속은 따뜻한 청년' 역할로 이미지가 굳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영화를 보면서 여러 이미지를 소화해낼 수 있는 배우로 성장한 기분이다. 이런 걸 두고 물이 올랐다는 표현을 쓰는게 아닌가 한다. 아마 '봄날은 간다'의 유지태를 보면서 이런 비슷한 기분이 들었지.


종전까지의 김래원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여동생 역할의 허이재. 허이재는 까칠한 여고생으로서의 느낌을 가감없이 드러내며 적절한 활약을 보였다. 서태지의 'Live Wire' 뮤직비디오와 영화 '비열한 거리', 하이틴 드라마 '반올림3'에 출연한 경력이 있다는데, 어쩐지 낯이 익더라니. 앞으로 주목할 만한 신인인 듯 하다. (87년생이란다. 조커, 주목해라.)
87년생이면
김옥빈이랑 동갑이라는건데
그렇게까지는 안보이던데
하긴
김옥빈이 87년생이라는게 놀라울 일이지

영화 '우리 형'에서 두 형제를 뒷바라지 하는 독한 과부 역할을 멋지게 소화해낸 김해숙 님이 또 한 번 독한 과부 '덕자 씨' 역할을 맡았다. 며칠 전 관람했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메릴 스트립을 보면서 '멋지다'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김해숙 님의 연기를 보고 있자면 메릴 스트립의 그것과는 다른 '멋지다'를 내뱉게 된다. 역시 헐리웃과 충무로의 중견 여배우들 사이에는 '농도'의 차이라기 보다는 '채도'의 차이가 있는 듯 하다.
p.s. 작품 초반에 보여줬던 회상신. 과거와 현재의 오버랩을 재미나게 연출한 회상신은 전형적인 이 영화에서 찾을 수 있는 하나의 포인트였다. 말쑥한 정장 차림에 빨간 내로우-타이를 맨 느낌이라고나 할까. 궁금하다면 영화를 보도록.

- 응? ...가족영화...인가...좀 폭력적이긴 하지만 가족영화.
영화건 음악이건 장르를 나눈다는 것은 참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장르만큼 확실하게 작품의 성격을 대변해주는 것도 없는지라 개인적으로는 즐겨 사용하는 편이다. 개봉 첫 날 조조로 '해바라기'를 보고 온 나에게 누군가가 던진 질문은 순간 말문을 턱하고 막히게 했다.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분위기는 깡패영화지만 인상깊던 장면들은 온통 가족영화의 전형을 보여줬기 때문이었으리라. 그래서 '폭력적인 가족영화'라는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대답을 하고 말았지만... :]
영화를 함께 본 친구가 말했다. '기본을 잘 지키는 영화와 전형적인 영화는 다르다'고. '해바라기'는 그야말로 결말이 확연하게 보이는 영화였지만, 오히려 군더더기가 없었기 때문에 나름대로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컬투의 개그에 열광하면서도 때로는 마빡이가 끌리듯이 가끔씩은 이런 영화도 필요한 법이다.
이렇듯 뻔한 영화로 기분좋은 두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데에는 배우들의 역량이 큰 역할을 했다. 그래서 영화의 구성이라던가 스토리 라인에 대한 언급은 자제하고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우선, 괄목할 만큼 성장한 김래원. 늘 먹는 급식에 고추장이 곁들여진 느낌이랄까(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해하긴 힘든 비유겠지만). 사실 김래원은 '겉으로는 까칠하면서 속은 따뜻한 청년' 역할로 이미지가 굳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영화를 보면서 여러 이미지를 소화해낼 수 있는 배우로 성장한 기분이다. 이런 걸 두고 물이 올랐다는 표현을 쓰는게 아닌가 한다. 아마 '봄날은 간다'의 유지태를 보면서 이런 비슷한 기분이 들었지.


종전까지의 김래원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여동생 역할의 허이재. 허이재는 까칠한 여고생으로서의 느낌을 가감없이 드러내며 적절한 활약을 보였다. 서태지의 'Live Wire' 뮤직비디오와 영화 '비열한 거리', 하이틴 드라마 '반올림3'에 출연한 경력이 있다는데, 어쩐지 낯이 익더라니. 앞으로 주목할 만한 신인인 듯 하다. (87년생이란다. 조커, 주목해라.)
김옥빈이랑 동갑이라는건데
그렇게까지는 안보이던데
하긴
김옥빈이 87년생이라는게 놀라울 일이지

영화 '우리 형'에서 두 형제를 뒷바라지 하는 독한 과부 역할을 멋지게 소화해낸 김해숙 님이 또 한 번 독한 과부 '덕자 씨' 역할을 맡았다. 며칠 전 관람했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메릴 스트립을 보면서 '멋지다'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김해숙 님의 연기를 보고 있자면 메릴 스트립의 그것과는 다른 '멋지다'를 내뱉게 된다. 역시 헐리웃과 충무로의 중견 여배우들 사이에는 '농도'의 차이라기 보다는 '채도'의 차이가 있는 듯 하다.
p.s. 작품 초반에 보여줬던 회상신. 과거와 현재의 오버랩을 재미나게 연출한 회상신은 전형적인 이 영화에서 찾을 수 있는 하나의 포인트였다. 말쑥한 정장 차림에 빨간 내로우-타이를 맨 느낌이라고나 할까. 궁금하다면 영화를 보도록.

# by | 2006/11/24 06:59 | ┣ movie | 트랙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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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해바라기] 태식이의 웃음에 해바라기 꽃이 피게 하..
일요일 오전.. 노원 롯데시네마에 해바라기를 보러갔다. 캐릭터에 스며드는 김래원군의 일품연기 역시 영화는 연기자의 연기가 한몫을 한다는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양아치에서 착한아들까지 넘나들면서 연기하는 김래원군과~ 그런 아들을 사랑으로 믿어주는 엄마 김해숙씨의 연기가 정말 일품이였다. 잔잔하게 그의 희망을 하나둘씩 보여주면서 태식이의 어리숙하면서 환한 미소를 보여줄때는 나도 모르게 가슴속에 해바라기가 피어나는듯했다. 살짝쿵 미소를 지으면서 내내 ......more
그러고보니 음악이 맘에 들었었군요. 잊고있었습니다.